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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원 짜리 신품 pc? 가능할까?

얼마전에 99500 원에 중고 재생 pc를 완성하는 것을 성공했다. 호기심이 생긴 나는 신품으로는 어디까지 저렴하게 pc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정말 가격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자, 놀랍게도 16만원의 pc가 탄생했다. (조립비, 배송비 제외)

웬만한 중고 pc보다도 싸다. 하지만,  그 '웬만한' 중고 PC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

 그래도 돈은 없고, 중고 PC는 쓰기 싫다면. 충분히 이점 있는 사양이라고 본다.   

 

이번에는 조금만 더 돈을 써서 cpu는 인텔의 g1850, 메모리는 4GB로 올려보는 사치(?)를 누렸더니

그래도 20만원도 안되는 pc다.

 

이 포스팅을 보면서, 신품 컴퓨터가 어떻게 이렇게 싸질 수가 있지 하며 금시초문인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대기업 브랜드 PC 가격만을 봐았다면 그럴 수 밖에 없다. 위에 기재된 사양과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대기업 제품은 최소한 30만원 이상은 한다.

 

▲ 주연테크PC는 대기업 치고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함에도, 판매가격이 위 견적대비 17만원 정도 비싸다. 동일 사양 대비 항상 최고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삼성전자 PC를 비교대상에 넣고 싶었지만 못찾았다. 아마 삼성 전자 제품이었다면 50만원 이상의 가격도 놀랍지 않을 것 이다.

대기업 PC라고 딱히 부품이 특별한게 들어간다거나 하는건 없다. 내가 위에 올려준 견적과 거의 비슷한 부품이 사용된다.

다만, 위에 내가 올려놓은 견적가 그대로 PC를 갖고싶다면, 본인이 직접 부품을 골라 구매하여 PC를 조립해야한다. 또, PC가 고장 날 경우 조금은 불친절하고 조금은 못 미더운 동네 수리점을 이용하거나, 그것이 마음에 안들면 본인이 직접 수리 해야한다. (뭐, 수리비 절감도 된다. )  

대기업 PC는 완성품 형태의 PC를 팔고, 고장나면 정말 친절한 AS기사님께 믿고 제품을 맡길 수 있다. (물론, 무상 보증기간이 끝났다면 품질 높은 서비스 만큼 품질 높은 AS 비용이 청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   

 이러한 대기업 PC와 자가 조립 PC 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PC를 구매했으면 좋겠다.

참고로 난 내가 직접 PC를 조립해서 쓰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도 되도록 직접 PC를 조립해서 쓰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월등히 저렴한 PC 구입 비용을 가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컴퓨터 부품을 본인이 직접 고르고, 조립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본인 PC에 대한 애착도 생긴다.

 뭐, 하지만 돈 보다는 뭔가를 배우고 뭔가를 조립하고 이런 수고로움이 싫고, 또 전화 한통이면 신경을 더 이상 안서도 되는 그런 서비스를 원한다면 대기업 PC를 구매하는 것을 말리지 않겠다.  

여담으로,  수년 전 보다 컴퓨터 값이 많이 저렴해진 것도 사실이다. 불과 10년전 까지만 해도 아무리 성능이 떨어지는 컴퓨터를 산다고 해도 이 가격의 신품 PC를 사는 것은 불가능 했다. 20년전에는 더더욱이 그랬다.  컴퓨터 한대 값이 어지간한 중고 승용차 뺨쳤다고 한다.

반도체 기술은 눈부시게, 눈이 실명할 정도로 엄청난 도약을 거듭했고, 저렴한 가격에 매우 높은 성능을 뽑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20년전 PC 대비 지금의 PC는 10배 이상 빠르다. ) 

 또한, 스마트폰과 테블릿의 시대로 오면서, PC판매량이 급감했고, 수요량 감소에 따른 시장 가격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마치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지금의 형태의 PC는 멸종의 순간에 머지 않았다고 예측한다. PC의 속도 경쟁은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을 떠나 수치 이외의 의미는 없어져가고 있고, 스마트폰과 테블릿의 등장으로 매년 PC 시장은 축소되가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PC 시장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일 사양대비 매우 비싸지만, 외관이 이쁘고 공간 활용성이 높다는 이유로 올인원 PC 등을 선호하고 있으며, 3D 홀로그램 등의 차세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형태의 PC가 곧 나올 것임은 분명하다.

 기술의 도약이, 한편으로는 슬프고, 또 한편으로 무섭다. 내가 익혀왔던 것 컴퓨터 조립 따위의 것들이 점점 무의미 해져가고 있고, 세계는 점점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사람의 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에서, 우리 사람은 무슨 필요가 있을까? 라는 철학적 고뇌와 함께, 현실에서는 지금의 취업난, 실업난이 앞으로 더 극심히 가중될 것임에 깊은 두려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