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2015 코란도 스포츠 2000 km 시승기

어찌하다 보니 1년 넘깨 블로그에 새포스팅을 안하게 되었다. 개인 사정이라면 개인 사정인일로 인해 (밝히기는 조금꺼려지는..) 블로그를 가끔 방문은 하여도 새 포스팅에는 부담을 느꼈다. 

 

오랜만에 올리는 시승기는 코란도 스포츠. 냉혹하게 말하자면 철지난 시승기가 되겠지만. 이 블로그에 적힌 시승기 치고 철이 지나지 않은 차는 없었다. 최신 시승기는 최신 시승기대로 의미가 있고, 철 지난 시승기는 철 지난 것대로 의미가 있을 터. 특히나 코란도 스포츠는 그 특수성 때문에 중고 시장에서는 물론 신차 시장에서 아직 한자리를 거뜬히 차지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 시승기에서도 사진은 준비하지 못하였는데, 2000km 를 넘게 타면서도 사진을 준비하지 않았다니 블로그 주인이라는 사람이 참 게으르다. 으하하..;

 

 

그리하여 이번에도 사진은 퍼오는 것으로 대체.

 

외관

 

차량사진

 

차량사진

 

▲ 외관은 남자 남자한차임을 다분히 나타냅니다. 쌍용의 suv는 늘 그래왔죠. 다만, 코란도 c 1세대에서는 곡선이 많이 들어가면서 남여모두가 타기에 손색이 없는 suv를 만들고자 하긴했습니다. 그런데 이 코란도 스포츠에서는 그런 구석은 찾아볼 수 없고, 직선과 굴곡으로 이루어진 근육미 넘치는 외관을 자랑합니다.

 

코란도 스포츠를 손세차 하며 물기를 천천히 딱아낼떄 이러한 근육..아니 굴곡들을 만지고 있으면 왠지 흐뭇해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국민약골의 몸을 가지고있는 저에게 있어 대리만족이겠죠.

 

 

 

▲ 코란도 스포츠의 엔진룸입니다.

 

사실 이차를 타보기 전까지는 쌍용차에 대해 조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엔진룸을 열어보고 의외의 부분들을 많이 마주했습니다. 코란도 스포츠는 더구나 남자 남자한 차이기에 엔진커버 방음, 엔진룸 실링처리 등이 더욱 의외로 다가왔달까요.

 

 

실내.

 

차량사진

 

▲코란도 스포츠는 인테리어 역시도 다분히 남성미가 촬촬 넘칩니다. 저 잔뜩 각져있으며 매우 시원 시원... 직관적인 센터페시아와 당장이라도 오프로드로 달려야 할 것같은 스티어링 휠! (코란도 스포츠 15년식? 16년식 부터는 모양이 조금 바뀌어 조금은 온순해졌습니다. ^^)

 

사진으로 봐왔을때는 이건 세기초 인테리어 아니야? 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었지만, 자꾸 타다보니 저 인테리어 어느정도 익숙해지긴 했습니다. 이를 테면 투박하고 클래식한 감성(?)덕에 이 차를 처음 타는 사람들도 모든 스위치를 해매지 않고 조작할 수 있답니다. 가끔 최신 차량들을 몰다보면 내가 원하는 기능의 스위치가 어디있나 하고 해매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쉐보레 차종) 다만 버튼의 촉감, 누르는 느낌에서 고급스러움을 하나도 느낄 수 없는 것은 분명 단점입니다. 

 

 

차량사진

 

▲다만 계기판 디자인은 음... 직관적이어도 아주 직관적인 덕분에 가독성은 좋은편입니다만, 트립창에 표시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보기도 불편하고요. 트립버튼을 눌러보면 트립의 기능 부분에서는 경쟁차들에 비해 떨어지진 않습니다만 문제는 그 정보들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문열림 부분도 요즘 경쟁차들은 어느 쪽 문에 열려있는지 알려주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감성적인 부분도... 폰트가 너무 기계적이라 계속 보기는 싫어집니다.

 

차량사진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히 느꼈습니다. 시트가 전반적으로 딱딱하고 몸을 지지해지는 느낌도 적어 장거리 주행시 몸이 피로감을 많이 느낍니다. 특히 엉덩이와 목부분이 많이 뻐근했는데요, 목 부분은 자꾸 타다보니 적응이 되었는데, 엉덩이는 확실히 뭔가 배기는 느낌입니다.

 

 또 구조상 뒷좌석 레그룸이 많이 좁고 시트도 그리 편하지 못해서 건장한 성인남성을 저기에 타우고 장거리 주행을 했다가는 목적지에 도착 했을 때 여기저기서 곡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잠깐 뒷좌석에 탔는데도 답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것도 적응 되면 괜찮아 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주행

 

코란도 스포츠를 2000km 이상 주행해보았습니다. 강원도 지역에서 운행했기 떄문에 다양한 악조건에서 차를 시승 할 수 있었는데요, 시내/고속 주행은 물론이고, 험준한 와인딩 코스, 정통 suv들도 버거워할 만한 하드하드한 오프로드 코스도 가보았습니다.

 

총평부터 말씀드리자면 주행 부분에서는 악평이 많은 다른 시승기들을 봐와서 그런지, 불편함이라던지 경쟁차 대비 떨어짐을 느낀적은 없습니다.

 

먼저, 가속 및 브레이킹에 있어 프레임바디의 2톤에 육박하는 무게가 주는 패널티를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확실히 운전하는 내내 타사 suv 보다 묵직하게 나가고 묵직하게 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만 그 정도가 운전에 불편을 줄 정도는 분명 아닙니다. 시내 주행 및 고속 주행에서도 다른차들과 충분히 흐름을 맞추고도 힘이 남습니다. 최대 토크가 1500rpm에서 터지니, rpm을 많이 쓸 필요도 없습니다.

 

 2톤의 무게에도 한번씩 급가속을 하려 할 떄, 한박자 숨을 내뱉은 다음 킥다운을 하며 제 몸을 시트를 파묻어버리는 느낌이 납니다. 역시 디젤이라 토크감이 예술입니다. 이래서 디젤차만 고집하는 매니아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브레이킹 부분은... 한번은 시내주행 중 앞차의 급정거에 풀브레이킹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속절없이 가까워지는 앞차를 바라보며 속으로 아...박았구나... 하며 탄식했을 때 인데요, 그 순간 팍! 하고 차체가 도로에 꽂히며 추돌 사고를 면했으니 충분히 합격점은 넘는다고 봐야겠습니다. 브레이크는 초반에 조금 밀린다는 느낌을 받아도 중후반에서 충분히 잡혀줍니다.

 

와인딩을 하며 느낀 코란도 스포츠의 코너링.... 가속/브레이킹 부분과 마찬가지로  '이 차는 무거운 차' 라는 느낌을 많이 주긴 합니다. 무리해서 코너를 도려고 하는 순간 어김없이 tcs 가 개입합니다. tcs가 계속 개입한다는 건 tcs를 꺼두었다면 이미 미끄러지고 있는 중이었다거나, 미끄러지기 직전이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차체의 심한 롤링에 고속으로 와인딩을 하게 되면 등에 식은땀이 계속 맺히는 느낌입니다. 애초에 코란도 스포츠로 와인딩을 하려고한 제가 이상한 사람이긴 합니다. 와인딩은 와인딩을 즐기기에 적합한 차로 해야겠지요? 

 

일상 영역에서의 와인딩에서는 큰 불편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성질 급한 뒷차에게 꽁무니 압박을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항상 과욕이 문제입니다. 과욕만 안부린다면 코란도 스포츠는 얌전하게 코너를 잘 돌아줄 것입니다.

 

승차감 부분은 프레임 바디인 만큼 어느정도 타협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구조적인 부분에서 모노코트 바디를 쓰는 타사 차종대비 확실히 튀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코란도 스포츠릍 타고 요철이 많은 구간에서의 운전하다 보면 피로도가 급히 늘어납니다. 또한 뒷좌석에 태운 분들의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오프로드 주행 에서 코란도 스포츠는 꽤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AWD가 대세인 지금, 파트타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타사 suv 대비 크게 오프로드에서 허덕이고 그런건 없습니다. 오히려 4L 변속이 가능하여 급경사로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여 마음에 들었으며, 조그마한 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2H, 4H, 4L 선택이 가능한 점 또한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노면상태가 매우 불량한 곳을 오갈때 (몸집이 큰 돌들이 군데 군데 박힌 비포장, 급경사로) 차고가 많이 높게 설계 된것 또한 큰 강점으로 다가옵니다. 싼타페, qm6와 같은 도심형 suv를 몰고 있었다면 저는 그 길로 들어가기가 정말 무서웠을 것 입니다. 차량 하부가 망가질 염려 때문입니다. 또 프레임 바디 차량이라 거칠게 오프로드 구간을 오가더라도 차체 강성에 대한 불안감 또한 없습니다.

 

코란도 스포츠의 4륜 옵션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로 공차상태에서 운전을 많이 해서 그런지, 노면이 불량한 경사진 곳에서 후진을 하려 할때 뒷바퀴가 헛도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보통 그랜드 스타렉스나 포터를 몰때 많이 느끼던 부분이지요. 차 뒷부분이 가볍고 앞부분이 무거운데, 후륜구동 기반 구조를 가지고 있다보니 나타나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주행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던 것은 변속기입니다.

벤츠 mb 5단 미션이 장착된 차량이었는데, 나름 벤츠 미션이라 급가속이 변속기가 엔진을 꽉 물어서 나가는 듯한 느낌은 좋습니다만 구형의 것이다 보니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

 

저속에서 저 rpm으로 변속 될 때 약간의 꿀렁이는 듯한 변속 충격은 애교로 봐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경쟁차의 미션 대비 변속감이 확실히 빠릿하지 못하고, 또 특정 조건에서 미션이 3단과 4단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 변속을 반복하거나, 4단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계속 3단으로 가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6단 이상의 다단 변속기가 기본시 되는 시대에 5단 변속기를 달고 있다보니, 고속 주행을 할 때 특히 그 아쉬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추월을 하려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rpm이 금방 솟구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해가 안되는 점은 수동모드의 조작이 기어노브 옆의 쬐매난 토글 스위치로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차의 수동모드는 어떻게 쓰는지 찾아보다가 설마? 하고 조작해보니... 네.. 그 쬐매난 토글이 +-를 조작할 수 있는 스위치였습니다. 엔진브레이크를 쓰기위에 수동모드로 조작할 때 마다 운전을 하는건지, 운전 게임을 하는건지 하는 이질감을 계속 느꼈습니다.

 

연비는  제가 운전습관이 거칠고, 도로조건이 썩 좋지가 않아서인지, 주행내내 L당 9~10KM 을 올리기 힘들었습니다. 고속 주행시 트립상 L당 12 정도 찍어 본것이 최대였습니다. 아무래도 차체가 무겁고, 픽업의 구조상 공기저항도 큰 것이 연비에 악조건으로 다가 올 것이며, 거기에 운전습관까지 좋지 않으니 연비가 잘 안나오는 모양 입니다.

 

 

 

총평

 

시승기를 솔직하게만 쓰다보니 너무 코란도 스포츠를 까내려 간것만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차가 저와 어울리지 않았을 뿐 코란도 스포츠의 매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 입니다. 옷도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이 있듯,  이 코란도 스포츠도 꼭 맞는 사람이 있을 것 입니다.

 

 운전을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하시는 분이라면 제가 주행성 부분에서 지적한 부분들이 딱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것 입니다. 또, 뒷죄석이 좁은 것 또한 아직 뒤에 태울 자녀가 어리거나, 없으신 1/2인이 주로 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문제 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분들에게는 코란도의 태평양급의 트렁크 공간이 한없이 사랑 스럽게 다가 올 것입니다. (실제 경험을 해본 결과 어지간한 suv 폴딩한 것 보다도 짐을 더 많이, 편하게 실을 수 있습니다. ) 

 

 또 프레임바디의 뛰어난 차체 강성과 높은 차고로 오프로드에서도 차량의 손상 걱정이 없다는 것도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란도 스포츠는 자녀가 아직 어린 분들이 자녀와 함께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한 캠핑용 차량, 혹은 낚시 등의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기 위한 세컨드 차량, 짐을 많이 싣고도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며, 노면 상태가 불량한 곳을 원할히 오가기 위한 업무용 차량으로는 더 없이 완벽합니다. 실제로 강원도에 있다보면 이 코란도 스포츠를 자주 마주 치게 됩니다. 강원도에서 타기에 강점이 많으니까요. 

 

저도 나중에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이 코란도 스포츠를 세컨드 차량으로 진지하게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특히나  화물차 자동차세 헤택으로 연 2만원대의 저렴한 자동차세도 세컨드 차량으로 쓰기에 경제적이기 까지 합니다. 

 

 

 

 

 

긴 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승기를 읽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면 다음 시승기를 작성할 때 참고 하겠습니다.

소통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아래 공감버튼을 눌러주시면 일개 블로거인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다음 시승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LF 소나타 lpi가 될 것 같습니다.